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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대학생활

🏊수영하다가 장학금 탄 썰 / 생활비장학금 / 대학 장학금 / 교내장학금


고향이 섬이라고 하면 다들 🏊' 그럼 수영 잘 하겠네? '
라고 한다. 그런데 저어어얼대 아니다.
그리고 살면서 내가 수영이란 걸 하게 되리라곤 결코 생각지 못했다.
물론 수영이란거 한번쯤은 배워보고싶긴 했지만 물속에 얼굴을 집어넣는단 것 자체가 너무나 무서웠음.

그런데 작년에 대학에 입학하고보니 우리학교에는 필수과목으로 수영이 있다는거다.
학교에 수영장이 있다는것도 나는 입학을 하고서야 알았다.
졸업을 하기위해선 수영이라는 산을 넘어야했다.

그렇게 1학년 2학기에 수영을 만나게 된다.
아무런 준비없이 수업에 들어갔다가는 너무 스트레스 받을것같아 여름방학에 물속에 얼굴을 넣는 방법을 배워왔다.

수영장에서의 첫 수업날 20여명의 학생들 중 수영을 아예할 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고 거의 어릴때 조금이라도 접해보거나 아주 잘하거나 그랬다.

수영장은 수십이 120cm에서 깊은곳잎150cm였는데 키가 150cm였던 나는 그것도너무나 공포스러웠다.

처음엔 킥판을 잡고 발차기로 끝까지 완주하는거였다.
발차기를 아무리해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숨은 차고 기운은 빠지고 그러다가 내 키를 넘어가는 150cm구간에 말을 내딛었을때 나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너무너무너무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물러설수 없었다.

우리학교 수영장은 총6레인이있는데 수업을 보통 4레인정도하고 2레인정도는 자유수영을 할수있도록 비워둔다.
나는 시간이 날때마다 수영장에가서 연습을했다.
숨도 너무차고 기력도 빠지고 못할것 같았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했다. 어떤날은 4시간동안 수영장에서 연습을 한 적도 있었다. 그정도로 나는 절실했다.

확실히 물에 대한공포감이 줄어들었고 수업때 나는 동기들 앞에서 교수님께 칭찬도 받을 수 있었다.
어찌나 눈물나게 감격스럽던지.

하지만 부단히 연습을해서 수업에 들어가면 항상 그 다음 단계의 진도가 나가고 남들은 금방금방 따라하는걸 나는 100번정도 연습해야 따라 할수있을까 말까였다.

기말고사를 위한 수영테스트를 치루는 날이였다.
한 학기동안 배운 스트림자세, 배영으로 가다가 몸을 뒤집어서 자유형으로 끝까지 가기를 해내야했다.

남들은 배영도 아주 쉽게 하던데 나는 그 쉽다는 배영도 자꾸 가라앉다보니 쉽지않았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나의 간절함이 저 하늘에 닿았는지 테스트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수영을 통해서 나는 인생을 배웠다.
내 자신에 대해서 몰랐던 새로운 능력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뭐든 할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우리 학교에선 매 학기마다 미장학 이라는 장학금이 있다.
미장학은 학기초와 학기말 인마디 체크를 하고 인마디 점수가 많이 향상된 사람들에게 점수별로 장학금을 차등 지급해 주는 제도였다.
최대80만원까지 지급해 주는데 적어도 인바디 점수가 3점 이상은 올라야 했다.
나는 살도 전혀 빠지지 않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느꼈기에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맙소사!
인바디점수가 무려4점이나 오른것이다.




한 학기동안 수영을 열심히 했더니 근육량이 2키로 정도 늘고 체지방도 1키로정도 감량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장학금으로 30만원도 받을 수 있었다.

나에게 뿌듯한 성취감과 무한한 감동을 준 짜릿한 경험이였달까?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을 가본지도 너무 오래되었네.
마스크 없이 코로나 없이 자유롭게 어디든 갈수있었던 그때가 너무나 그립다.